미국 가계의 자산 구조를 보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직접 투자하는 계좌뿐 아니라 401(k)와 연금, 뮤추얼펀드까지 모두 합치면 평범한 중산층의 노후도 결국 증시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가가 빠지면 부자들만 아픈 것이 아닙니다. 은퇴를 앞둔 중산층의 계좌 잔고가 줄고, 그 불안은 곧 소비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움직인 것이 경제에 대한 불만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것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분명해집니다.

이 지점에서 프레임의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데이터센터 규제가 현실화되고, 그 여파로 AI 관련주가 급락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권자들은 이렇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민주당이 내 은퇴자금을 깎았다." 경제 불만으로 어렵게 얻은 표를 자기 손으로 다시 내주는 셈입니다. 공화당이 이 프레임을 놓칠 리도 없습니다.

결국 주식시장을 무너뜨리면서 정책을 밀고 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정당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은 정권의 성적표이고, 특히 지금처럼 AI가 시장 전체의 상승을 이끄는 국면에서는 AI 관련주의 하락이 곧 정권의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규제의 방향이 '성장을 막는 쪽'이 아니라 '성장은 유지하되 안전장치를 두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