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속 사유] 주재환, 〈내 돈〉 (1998)

한국 현대미술가 주재환 작가의 〈내 돈〉입니다.

작품 중앙에는 실제 은행 통장의 입출금 기록이 놓여 있고, 그 주변에는 '내 돈'이라는 글자가 빼곡히 반복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내 돈'을 거꾸로 읽으면 '돈 내'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글자의 순서만 바뀌었을 뿐인데, 소유의 기쁨은 어느새 지불의 의무로 바뀝니다.

작가는 이러한 언어적 유희를 통해 저축과 대출, 보증과 채무 등 돈을 둘러싼 우리의 삶과 불안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냅니다.

투자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평생 돈을 벌고, 모으고, 불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잊을 때가 있습니다.

돈은 우리가 소유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돈에 대한 집착이 우리를 소유하기도 합니다.

투자의 목적은 단순히 자산의 크기를 키우는 데 있지 않을 것입니다. 돈을 통해 더 많은 선택의 자유를 얻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있지 않을까요.

돈을 소유하되, 돈에 소유되지는 말 것.

주말에 미술관에서 만난 작품 한 점이 투자자로서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주재환](?q=%23%EC%A3%BC%EC%9E%AC%ED%99%98) [#내돈](?q=%23%EB%82%B4%EB%8F%88) [#국립현대미술관](?q=%23%EA%B5%AD%EB%A6%BD%ED%98%84%EB%8C%80%EB%AF%B8%EC%88%A0%EA%B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