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society/life/212392.html](https://www.hani.co.kr/arti/society/life/212392.html)

하지만 그때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수익률이 100% 안쪽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기술주로 갈아탈 것을 요구했다. 가치투자의 원칙을 지키려는 그에게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쌍욕은 물론 죽이겠다는 협박도 받았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 그해 연말에 라식수술을 받았는데 실패했고, 귀 안에 물이 차고 한동안 혈변이 나왔다. 그해 말 87%의 수익률을 올려 베스트 펀드매니저 상을 받았지만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된 뒤였다. 회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이 전무는 주식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이유로 참을성 부족을 들었다. 그는 3년 전쯤 초등학교 5학년이던 큰딸 현영이 쪽지에 장난처럼 적어둔 글을 자주 인용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주식은 기다리면 언젠가 오른다.’

장기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믿지만 그도 요즈음처럼 주식시장이 끓어오를 때는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서 늘 명상을 한다. 출퇴근 때 택시 안에서 그리고 자기 전에 명상을 한다. 편안한 자세에서 눈을 감고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궁구하는 게 그의 명상이다.

“주식투자는 내부자 정보나 뛰어난 지식보다 건전한 상식과 그를 좀먹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명상을 통해 흔들리지 말고 원칙을 지키자고 수없이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