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저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 노동자를 고공으로 내몬 한화오션, 즉각 교섭에 나서라

“국민 여러분, 미안합니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218일을 천막농성하며 기다린 끝에 고공에 오른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들이 외친 말입니다. 제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게 어째서 미안해야 합니까. 진짜로 미안해야 할 것은 교섭을 외면한 한화오션과 노동자들이 다시 목숨을 걸게끔 한 정부와 정치입니다. 

임금과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원청과 마주 앉아 노동자의 삶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이들의 요구입니다. 노동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손해배상을 떠넘기지 못하도록,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원청이 교섭의 책임을 지도록 만든 노란봉투법입니다.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바꾸기 위해 싸워온 노동자들이 이제는 바뀐 법을 작동시키기 위해 또다시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한화오션의 교섭 회피가 노동자들을 다시 고공으로 내몬 것입니다.

한화오션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의 교섭 요구에 즉각 응답하십시오. 농성장에 대한 어떠한 침탈이나 위협도 하지 말고 농성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십시오.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집이 있고 가족이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답을 미루는 그 하루하루는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하루하루입니다. 한화오션은 그 시간을 얼마나 무겁게 여기고 있습니까?

정부와 국회에 묻습니다. 노동자들의 외침과 눈물과 투쟁으로 만들어낸 노란봉투법 아닙니까? 정부와 국회는 이 법을 기업이 무력화하도록 방치하지 마십시오.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자들의 호소를 직접 듣고, 원청 교섭이 이루어지도록 나서십시오. 국회도 법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책임을 다 하십시오. 

저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동료들과 밥을 먹고 가족들 곁에서 잠드는 평범한 삶을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이런 현실을 끝냅시다.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들이 무사히 내려와 땅을 밟고 일터에서 온전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6.10.01.
정의당 대변인 김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