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 신흥국 투자전략 최설화] 2026.11.3(화)

**[2027 Outlook 4] 신흥국 투자전략: isolation**

"고립의 시대, 선택과 집중"

신흥국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26년 신흥국 시장은 고유가와 AI라는 두 갈래 길에서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AI 공급망에 올라탄 대만과 한국은 고유가의 부담을 넉넉히 상쇄한 반면,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자금 유출과 통화 약세 속에 긴 조정을 지나왔습니다. 모든 신흥국이 함께 오르고 함께 내리던 시대는 지나고, 국가와 기업마다 각자의 길을 걷는 '고립(Isolation)'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장의 걱정은 이 균열이 더 깊어질지 여부일 겁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역대급 채권 발행은 신흥국의 조달비용을 끌어올리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외환위기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취약국의 위험지표는 세심하게 지켜봐야 할 국면입니다. 반전의 열쇠는 유가라고 생각합니다. 당사 전망대로 유가가 70달러대로 하향 안정된다면, 원유 의존도가 높고 내수가 탄탄한 인도가 가장 먼저 숨을 고를 시장이 될 것입니다.

중국은 AI 국가와 Non-AI 국가 사이에 선 '중간 국가'입니다. 정책과 자본이 AI로 모이며 LLM 성능 격차 축소와 반도체 국산화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지만, 낮은 요금 구조와 늘어나는 CapEx로 수익 가시성은 여전히 흐릿합니다. 기대만으로 프리미엄을 받던 2026년과 달리, 2027년 시장은 기업들에 '투자'가 아닌 '수익'의 증명을 요구할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4연임을 앞두고 정책의 무게중심이 '안정'에 놓인 만큼, 대규모 부양에 기댄 멀티플 확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2027년 중국 증시는 방향을 맞히기보다 구조적 기회를 담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CSI300은 Target P/E 13배를 적용한 3,610~4,810pt, MSCI China는 11.5배를 적용한 60.0~84.4pt를 제시합니다. 모두 2026년 고점 멀티플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전략은 바벨입니다. 2028년 전후 로컬 AI 생태계의 완성을 내다보며 반도체 등 기술주를 성장의 축으로 두고, 은행과 전력 등 고배당·저변동 업종으로 변동성을 완충하는 구성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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