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곱씹어볼수록 정말 아쉬운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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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곱씹어볼수록 정말 아쉬운 회사이다.. 모바일 시대 가장 결정적인 메신저 플랫폼을 선점하면서 시대가 던져준 모든 기회를 다 잡았었다.. 전 국민이 다 카카오톡 없으면 안 되는 독점적 지위까지 형성..

그래서 AI 초반에 나왔을 때만 해도 에이전트 도입하면서 완벽한 기회가 한 번 더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었다.. 모델 자체를 직접 만드는 게 아니더라도 기존 모델들 잘 레버리지해서 한국형 버티컬 에이전트로 엮어내는 것.. 한국에서 사용되는 커머스, 결제, 예약 같은 모든 서비스들을 카카오 대화창 하나로 다 종결시키는 일상의 OS가 되면 되는.. 그런 자원과 트래픽, 에너지가 충분히 있던 회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카카오는 인스타, 틱톡에 올라가는 콘텐츠들이 미러링되는 수준의 쇼츠가 범람하고 있고.. 동시에 내가 원치도 않는 조잡한 커뮤니티 기능과 사람들의 소식 전달 창이 되고 있다. (심지어 끄는 법조차 찾기 힘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도 카카오 아니라 텔레그램으로 하거나 (중요한 것은..) 아니면 인스타로 하고 있다 (캐주얼한 것은) 맥락 자체가 이미 인스타 안에 있기 때문에..

물론 아직도 자본과 현금흐름은 탄탄한 큰 회사다. 갑자기 회사가 망가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다만 조직이 그만큼 비대하고 무거워져서, 판을 뒤흔드는 담대하고 볼드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구조적으로 너무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가볍고 기민하게 치고 나가야 하는 AI 시대일수록 몸집은 무겁고, 그렇다고 스타트업처럼 가볍지도 못해서..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빠져버린 것 같다. 가장 강력한 독점 인터페이스를 쥐고 있었으면서.. 어쩌다가 이 거대한 기회의 창을 이렇게 흘려보냈을까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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