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 나스닥 100이 장중 최대 6% 급락했다. 그런데 왜 10월에는 약세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손을 뗐을까?
S&P 500도 장중 최대 3.8% 빠졌다. 매도세는 AI 인프라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이유는 하나다.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처럼 AI 붐에 장비를 대는 주식이 수요일과 목요일 내내 청산(한꺼번에 팔아 치우는 것)됐다.
불씨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컴퓨팅 임대업체(네오클라우드) 업계를 걱정한다는 수요일 보도였다. 진짜 뇌관은 앤트로픽(Anthropic)의 상장이고, 답은 숫자 하나에 있다.
'1,000억 달러'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1조 5,000억 달러 이상의 몸값으로 IPO에서 모으려는 돈이다. 시장이 겁에 질린 날, 역대 최대급 개업식에 손님 줄이 서 주기를 기대하는 셈이다. 앤트로픽은 10월 26일 상장을 신청했고 추수감사절(11월 말) 전 상장을 노린다.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약 169억 6,000만 달러로 1년 새 12배 넘게 늘었다. 같은 서류에 적힌 순손실은 232억 9,000만 달러로 매출보다 크다.
시장은 왜 이렇게 겁을 먹었을까? 앤트로픽이 공시한 구매 약정과 임대 계약은 약 8,954억 달러이고, 이 중 약 700억 달러가 9월 30일 이후 12개월 안에 돌아온다.
바이탈 날리지(Vital Knowledge)는 이 조건으로 공모가 끝나지 않으면 AI 업계 전체의 설비 투자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가 하락이 상장을 위협하고, 상장 의구심이 다시 데이터센터 자금줄을 의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이다.
AI 인프라만 그런 것도 아니다. 헤지펀드 월아이 캐피털(Walleye Capital)이 일부 자본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소식이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웠고, 투자자들은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는 대신 위험 자체를 줄였다.
앤트로픽도 외부 자금이 막히거나 비싸지면 계약한 컴퓨팅 용량이 늦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적었다. 시장이 지금 원하는 것은 AI 성장의 약속이 아니라 지출이 돈이 된다는 증거다.
'월가가 판 것은 AI의 미래가 아니라, 그 미래에 돈을 대 줄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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